| ▲ 파크로쉬 서울원 견본주택에 선보인 모형도[양지욱 기자] 파크로쉬 서울원은 분양하지 않는 주택이다. 입주자는 보증금과 월 관리비, 멤버십 성격의 비용을 부담하고 호텔식 식사, 커뮤니티, 헬스케어, 컨시어지, 하우스키핑 등 주거 서비스를 이용한다. 기존 아파트가 ‘내 집 마련’에 우선 순위를 둔다면 이 상품은 ‘소유하지 않고 누리는 고급 주거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자는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인근 ‘서울원 아이파크’ 건설 현장에 마련된 파크로쉬 서울원 견본주택을 찾았다.
견본주택의 첫인상은 일반 분양관과 달랐다. 오픈 첫날이었지만 입구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나 현장 영업 인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내부도 비교적 한산했다. 현장 관계자는 “모든 내방 고객은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만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파크현산이 직접 시공하고 입주자 계약부터 운영까지 맡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입구에서는 예약자 신원 확인 절차가 이뤄졌다. 확인을 마친 뒤에야 내부 입장이 가능했다. 견본주택 안으로 들어서자 진행요원이 방문객을 에스코트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몰려 모형도와 유니트를 둘러보는 일반 분양관과 달리 한 팀씩 동행하며 중앙 모형도 설명부터 타입별 내부 관람까지 순서대로 안내하는 방식이었다.
견본주택 내부 분위기도 조용했다. 분양 상담장의 활기보다는 호텔 라운지나 고급 멤버십 시설을 둘러보는 느낌에 가까웠다. 방문객이 단순히 주택 상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형 주거’를 체험하도록 동선과 설명이 짜여 있었다.
파크로쉬 서울원은 약 3000세대 규모의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 단지 안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2개 동, 전용면적 70㎡·73㎡·80㎡ 등 3타입 총 76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임대보증금은 전용면적에 따라 각각 10억1000만원, 10억6000만원, 11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월 관리비는 가구수와 평형에 따라 약 400~500만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민간임대주택과 비교하면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장 관계자는 이 점을 의식한 듯 파크로쉬 서울원은 면적이나 분양가가 아니라 핵심은 ‘프라이빗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파크현산은 파크로쉬 서울원을 대도시 안에서 전원의 고급 라이프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거공간으로 설명했다. 강원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서 제공해온 웰니스 서비스와 리조트형 운영 노하우를 도심 주거에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견본주택에서도 입주 이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크게 부각했다. 서울아산병원, 노원을지대병원과의 협약을 통한 진료 연계와 응급상황 대응 체계도 마련될 예정이다.
단지는 크게 두 개 상품군으로 나뉜다. 지상 41~49층 144세대는 ‘더 사이프레스’, 지상 2~40층 624세대는 ‘더 그로브’로 구성된다. 더 사이프레스는 프리미엄 웰니스 주거환경과 전용 서비스를 앞세우고, 더 그로브는 실용적인 공간 구성과 웰니스 프로그램을 강조한다. | ▲ 거실과 침실을 연계·분리할 수 있는 프리이빗 설계[양지욱 기자] 견본주택 내부는 부부가 각자의 생활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띄었다. 70㎡와 73㎡ 타입은 거실·주방 연계 구조에 두 개의 마스터룸, 건식 욕실, 파우더 공간을 갖췄다. 80㎡ 타입은 알파룸을 추가해 서재나 취미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감재는 호텔식 분위기를 의식한 구성이었다. 천장과 벽면의 간접조명, 외산 주방가구, 깔끔한 수납 동선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냈다. 동시에 단차 없는 설계, 미닫이문, 논슬립 타일, 안전 손잡이, 현관 벤치 등 장기 거주자와 고령층을 고려한 요소도 반영됐다.
스마트 웰니스 시스템도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세대 내 AI 홈비서가 조명, 온도, 습도 등 실내 환경을 조절하고,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기반으로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비접촉 생체신호 모니터링, 비상 호출, 안면인식 출입, AI 스마트 관제, 로봇 배송 서비스 등도 적용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일반 아파트 부대시설보다 리조트형 공간에 가깝게 구성된다. 루프테라스, 카페테리아, 프라이빗 다이닝룸, 웰니스 요가존, 호텔식 사우나, 라운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식사와 운동, 건강관리, 모임, 휴식이 단지 안에서 해결되는 구조다.
보증금 안전성에 대한 설명도 뒤따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민간임대특별법에 따라 임대보증금 보증제도가 적용돼 임차인을 위한 보증금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의료 지원 및 웰니스 서비스에서 드러날수 있는 생체 모니터링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민감 정보는 비식별 암호화 처리되는 점도 강조했다. 현장을 둘러본 뒤 남은 인상은 분명했다. 파크로쉬 서울원은 단순히 “비싼 임대주택”이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입주자는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고급 주거공간과 건강관리, 식사, 컨시어지, 커뮤니티를 묶은 생활 패키지에 비용을 지불한다.
| ▲ 공사중인 [양지욱 기자] 다만 시장성이 검증된 상품이라고 보기는 이르다. 10억원이 넘는 보증금과 수백만 원대의 월 관리비는 대중적인 주거상품과 거리가 멀다.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일반 실수요자보다는 도심에서 호텔식 서비스와 헬스케어를 안정적으로 누리고 싶은 고소득층, 액티브 시니어, 프리미엄 주거 수요자를 겨냥한 상품에 가깝다.
관건은 수요다. 고급 주거 서비스에 월 수백만원을 부담할 수 있는 고객층이 실제로 얼마나 형성될지가 핵심이다. 파크로쉬 서울원이 도심형 웰니스 레지던스라는 새 시장을 만들지, 일부 고소득층을 겨냥한 틈새 상품에 머물지는 청약 결과와 입주 이후 운영 성과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파크로쉬 서울원의 청약 접수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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