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엔진, 1년 새 주가 2배 이상 급등…선박용 엔진 사업 호황
친환경 엔진 수요 폭증…조선업 부활 이끄는 핵심 동력
구조적 성장기 진입…엔진 산업의 르네상스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3-22 12:38:11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2024년 조선업계가 구조적 회복세에 접어들며, 선박용 엔진사업이 조선 밸류체인의 핵심 축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와 선박 연료 패러다임의 전환은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 친환경 고효율 엔진 개발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본질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국내 엔진 제조사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은 모두 뚜렷한 주가 상승과 사업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
◆ 엔진사업, 조선업 회복의 최전선에 서다
팬데믹 이후 잠시 주춤했던 조선 발주가 2023년 후반부터 본격 회복되며,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연료 추진선의 발주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선박에 탑재되는 ‘이중연료(Dual Fuel)’ 엔진, 메탄올·암모니아 연료 대응 엔진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선주사들은 IMO의 규제 일정을 맞추기 위해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박 엔진의 기술 사양도 고도화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용 엔진 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박용 엔진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은 실적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 HD현대마린엔진, 인수 후 본격 성장세
세 기업 중 가장 극적인 변화는 단연 HD현대마린엔진이다. STX중공업으로 운영되던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에 인수되며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사명을 지금의 HD현대마린엔진으로 변경했다.
인수 이후 행보도 매우 공격적이다. 지난해 9월 강영 HD현대마린엔진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자사 주식을 직접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표명했고, 올해 3월에는 HD현대미포조선과 1034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는 2023년 연 매출의 4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실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그 결과 HD현대마린엔진의 주가는 지난해 3월1만1600원을 기록한 것에서 1년 사이에 2만8750원으로147.8% 상승하며 세 기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한화엔진, 독립 엔진사로서 성장 가속화
한화엔진은 LNG, 메탄올 기반의 중소형 선박용 엔진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수소·암모니아 연료 기반 시스템의 R&D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오션과의 협력 외에도 타 조선사로의 외부 납품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 HD현대중공업, 기술력 기반의 안정적 리더십
HD현대중공업은 이미 글로벌 대형 엔진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고출력 이중연료 엔진, LNG·암모니아 대응 엔진 기술은 물론, 자체 엔진 설계와 생산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조선 엔진 통합 기업이다.
HD현대마린엔진을 계열화함으로써 중형엔진 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으며, 계열 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의 내부 시너지를 통해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이라는 강점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3월 12만6100원이었던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년 뒤인 올해 3월 29만9500원으로 137.5% 상승했다.
세 기업 모두 단순한 업황 반등 이상의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디젤 기반 엔진의 수요도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친환경 연료 전환 수요가 더해지며 시장 전체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년까지 IMO의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선박 대체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고기술 엔진 제조사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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