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대車 '빅3' 등극에 車수출 역대 최고...'위상 확 달라진 자동차'

현대차그룹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 순위 2계단 점프 '빅3' 진입...사상 첫 월간 수출 50억달러 돌파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2-08-16 07:51:55

▲ 자동차수출이 월 기준으로 사상 첫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수출대기중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서 두 계단 점프하며 3위에 등극했다.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업계 '빅 3'를 형성했다. 'K-자동차'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가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속화화는 상황에도 불구, 지난달 K-자동차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고가의 친환경차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어 K-자동차의 수출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IT경기 침체로 대한민국의 간판 산업인 반도체의 기세가 최근 한풀 꺾인 가운데, 자동차가 위기의 반도체를 받쳐주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도요타·폭스바겐 이어 3위 진입
주요 완성차그룹의 IR 자료를 종합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지난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총329만9천대다. 일본 도요타그룹(513만8천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천대)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메이커로 등극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같은 기간에 총 347만5천대를 팔아 전체 5위를 차지했었다. 연간으로 따져도 666만7천대로 최종 5위였다. 

 

1년만에 글로벌 자동차업계 판매 순위를 2계단이나 끌어올리며 대 약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업계 랭킹 상승은 2012년 당시 미국 포드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한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301만9천대), 미국 GM(284만9천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8만대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순위가 2계단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부진과 반도체 파동에 따른 신차 출시 지연 여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폭은 -5.1%였으나 도요타 6%, 폭스바겐 14%, 스텔란티스 16%, 르노-닛산-미쓰비시 17.3%, GM 18.6% 등 경쟁업체들은 감소율이 훨씬 높았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철저한 반도체 재고 관리를 통해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분석한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역량을 집중한 것도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는 견해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자랑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는 북미 유럽시장에서 테슬라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모으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천여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선전 힘입어 수출 가파른 상승세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투자가 빚어낸 세련된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 그리고 테슬라에 비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전기차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경부터 새로 내놓은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를 북미를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출시하며, 바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친환경차 수출은 앞으로도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급부상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총체적인 증시 부진에도 아랑곳없이 지난 6월16만8천에서 두달만에 19만6천원까지 상승했다. 

 

그야말로 '20만車' 시대로의 재 진입이 코앞이다. 현대차 주가는 작년 초 28만9천원의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3월 6만2천원까지 추락했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을 계속하면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넘어섰다. 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7년 7개월 만의 기록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3% 증가한 51억4천만달러(약 6조7천128억원)에 달했다.


산자부측은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된 데 힘입은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친환경차 비중은 28.6%를 차지했다. 작년 동월 대비 6.4% 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북미(35.7%)와 유럽연합(EU·4.0%) 등 주요 수출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84.4%), 중남미(14.1%), 중동(4.8%)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수출이 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서 'K-자동차' 위상 몰라보게 달라져
물량 기준으로도 총 22만3633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1% 증가했다. 월 수출량이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친환경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친환경차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무려 60.1% 증가한 5만4222대에 달했다. 수출금액 기준으로도 50.6% 늘어난 14억7천만달러였다. 

 

1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거침없는 상승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장기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의 수출대수가 5만대를 넘어선 것도 지난달이 사상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각각 3만대와 2만대선을 돌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은 이후 11개월 연속 1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액(6억7천만달러)은 작년보다 60.9% 늘었고, 전기·수소차 수출액(7억3천만달러)는 68.4% 증가했다. 각각 3개월과 7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거침없는 상승세 덕분에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K-자동차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는 우리 경제의 핵심 업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부품 트리오'와 이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 또 하나의 중추산업으로 자리매김한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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