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하이닉스 美 ADR 상장 직접챙긴다… 뉴욕 기념식 참석차 출국

SK하이닉스, ‘43조 대어’ 나스닥 입성 임박…반도체 변동성 뚫고 ‘AI 핵심’각인시킨다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6-07-09 07:48:0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다.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주요 빅테크 고객사와 인공지능(AI) 메모리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서밋) 2025’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나스닥 ADR 상장은 국내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는 대신, 해당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증서(ADR)를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번 상장 기념식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최 회장과 경영진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AI 메모리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뉴욕시간 기준 9일 오후 결정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베일리 기포드, 코튜매니지먼트 등 대형 투자사 3곳이 이번 공모에서 최대 70억 달러를 매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상태다. 

 

투자회사 화이트오크 캐피털의 노리 치우 투자 담당 이사는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주식, 특히 메모리 반도체 종목은 상대적으로 희소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이 같은 희소가치가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자금 조달 규모는 약 43조원(약 280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최대 1779만 주가 신주로 발행되며,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스캐너 등 장비 도입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가장 격렬해진 글로벌 반도체주의 변동성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17% 하락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에 기준가로 명시된 ADR 환산 기준가(24만2500원) 대비로도 약 9%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 290억 달러로 예상됐던 공모 규모도 280억 달러 안팎으로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변동성의 배경에는 지난 1일 메타플랫폼이 남는 AI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고대역폭메모(HBM) 수요 둔화 우려를 촉발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이틀간 10% 넘게 끌어내렸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주가에 연동된 130억 달러 규모의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ETF)이 일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계적 매매를 반복하며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최 회장의 이번 방미는 SK하이닉스를 단순 메모리 공급업체가 아닌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 각인시키기 위한 정면 돌파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방미 기간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과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연이어 만나 HBM 및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중장기 협력 관계를 재확인한 바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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