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내실 다지기?..고민에 빠진 KT

KT, AI 사업 확장 속 비용 효율화 추진…실적 개선 총력
5G 성숙기 진입에 통신 투자 줄고, AI·클라우드로 무게 이동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3-17 09:10:35

▲ KT사옥 <사진=KT>

 

통신 성장 둔화 속 AI 투자 확대하는 KT…핵심은 ‘수익성 개선’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KT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용 효율화와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KT는 최근 통신사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 AI·클라우드 부문이 매출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수익 기여도가 크지 않은 만큼 ‘투자 재원 마련’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직면했다.


실제 지난해 KT의 매출은 26조4312억 원으로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8095억 원)과 순이익(4501억 원)은 각각 50.9%, 54.5%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6.6%로, SK텔레콤(10.3%)과 LG유플러스(7.8%)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KT는 비용 효율화 작업을 강화하는 모양세다. 지난해 CAPEX(설비투자)는 3조1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으며, 연구개발비도 1522억원으로 6.5% 줄었다. 연구개발비 비중도 0.77%로 하락하며, 마케팅 및 기타 비용 절감도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KT가 수익성 하락과 비용효율화에 집중하며 CAPEX와 연구개발비가 점차 줄어들자 업계에서는 AICT 컴퍼니 전환에 집중해야 하는 지금, 사업 성장에 필요한 투자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CAPEX 및 연구개발비 등은 연간 계획에 맞춰 집행하며, 지난해 수준과 유사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추가로 5G 성숙기로 통신 분야 투자가 하향할 수 있으나 AICT 컴퍼니 전환 투자는 지속해 집행액은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I 사업 확장에 7조원 투자…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재원 마련하나

KT는 향후 3년간 AI 인프라에 7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신 부문의 성장 둔화와 AI·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성 확보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투자 재원을 내부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KT는 전체 자산 중 26%를 차지하는 부동산·투자자산의 활용도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에스테이트가 운영하는 호텔 부동산과 KT가 보유한 일부 상장·비상장 주식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AI 사업 투자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 “회사의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추진 중으로 문제되는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 비용 절감과 투자 확대 사이의 균형…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

KT가 AICT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투자 확대 사이의 균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 부문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AI·클라우드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접어들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T의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AI 사업의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KT는 현재 6%대인 ROE를 2028년까지 9~10%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AI 사업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KT는 신사업 확대와 함께 AI·클라우드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KT가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 사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균형을 찾을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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