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HMGMA 80만대 검토, 다음은 부품…모비스·트랜시스 증설 주목
모비스 30만대·트랜시스 42만대 규모 생산능력
공식 HMGMA 목표는 2028년 50만대…80만대는 검토 단계
현대차 북미 부품 현지조달 목표 60%→80% 상향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 2026-09-12 05:51:28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최대 8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다음 과제는 완성차 조립라인보다 부품 공급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HMGMA에 붙어 있는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주요 모듈 생산능력은 연 30만대, 현대트랜시스 시트는 42만대 규모다. 현대제철의 현지 강판 가공능력도 향후 40만대분까지 확대하는 계획이어서 해당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계열사와 협력사의 후속 투자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현재 확정된 HMGMA 생산능력 확대 목표는 2028년 50만대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기존 30만대 생산능력에 아직 설치되지 않은 20만대분을 추가하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70만~80만대는 그 다음 단계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CNBC 인터뷰에서 HMGMA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70만~80만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현대차는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미국 생산능력 확대 기회를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80만대를 확정 투자계획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 다만 현대차가 공식 목표인 50만대를 넘어 추가 증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HMGMA 주변 공급망의 생산능력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HMGMA는 애초부터 완성차 공장만 지은 사업이 아니다. 1176만㎡ 부지 안에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가 함께 공장을 두고 완성차와 핵심 부품을 한 생산권역에서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연 30만대 규모의 배터리시스템과 칵핏·프런트엔드·섀시·PE시스템 등 주요 모듈을 생산한다. 생산라인은 HMGMA와 직접 연결돼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연 42만대분의 시트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제철 조지아 스틸서비스센터는 현재 연 20만대분의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할 수 있고 향후 40만대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근 합작 배터리셀 공장도 연 30GWh 규모다. 다만 이 배터리셀은 HMGMA뿐 아니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에도 공급할 예정이어서 단순히 HMGMA 생산대수와 일대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모비스 30만대와 트랜시스 42만대라는 숫자 역시 곧바로 ‘부품 부족’을 뜻하지 않는다. HMGMA가 생산하는 차종과 파워트레인에 따라 필요한 부품이 달라지고 기존 공장의 생산성 향상이나 다른 현지 공급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산능력이 50만대를 넘어 70만~80만대로 확대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현재 공개된 계열사 설비만으로 추가 물량을 처리할지, 기존 공장을 증설할지, 외부 공급사를 늘릴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최근 북미 전략에서 부품 현지화를 더 강화했다는 점도 이 문제를 키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북미 부품 현지조달 목표를 기존 60%에서 80%로 높였다. 북미 생산능력도 2030년까지 추가로 50만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완성차 생산대수만 늘리고 부족한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식보다 미국 안에서 공급망을 함께 확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계획에서도 이 흐름은 확인된다. 그룹은 2025~2028년 미국에 총 26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120억달러는 연간 미국 생산능력을 120만대로 확대하는 데, 70억달러는 부품·물류 공급망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도 이 공급망 투자에 포함된다.
HMGMA 증설을 둘러싼 다음 신호를 완성차 공장에서만 찾을 필요가 없는 이유다. 현대차가 우선 확정한 50만대 증설을 넘어 70만~80만대 구상을 실제 투자로 옮긴다면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을 비롯한 계열사의 생산능력 조정과 추가 협력사 투자가 뒤따르는지가 공급망 확대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현대차의 미국 생산 확대 전략은 이제 공장을 몇 대까지 늘리느냐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미 부품 현지조달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까지 감안하면 HMGMA의 다음 증설은 완성차와 부품 클러스터가 얼마나 함께 커질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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