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부] 'KH그룹 부활의 신호탄'으로 떠오른 리미나투스 파마, "제2 도약 꿈꾼다"
미국 바이오 상장으로 결실 맺은 KH필룩스의 7년 투자
단순 투자자 아닌 핵심 전략 파트너로 역할
고형암 공략하는 GCC CAR-T 기술로 업계 주목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2025-06-17 06:28:06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올해 5월 리미나투스 파마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346%나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7억 달러(약 3조60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 KH그룹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미나투스의 상장은 “KH그룹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 KH그룹의 전략적 투자, 7년의 기다림
리미나투스 파마의 성장 뒤에는 KH필룩스를 주축으로 한 KH그룹의 전략적인 투자가 있었다.
KH필룩스는 2016~2018년 미국 ‘Targeted Diagnostics & Therapeutics, Inc.’와 GCC 백신, CAR-T 치료제의 독점실시권 라이선스를 체결하며 국내 최초로 면역항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직접 리미나투스 파마 지분 투자를 단행, KH필룩스는 추가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리미나투스의 주요 주주로 자리 잡았다.
현재 KH필룩스는 리미나투스 파마 지분의 약 15.4%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서 회사의 임상 전략, 파이프라인 구성, 기술 개발에까지 협력하고 있다.
특히 2020년대 초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이은 실패 속에서도 리미나투스는 꾸준히 임상을 진척시켜 나갔고, 결국 2025년에는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 면역항암에 집중하는 리미나투스 파마
리미나투스 파마는 미국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 기업으로, 암 치료를 위한 면역 기반 치료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바이오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고형암이라는 치료 난제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형암은 기존 항암제나 면역치료제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특히 CAR-T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핵심 기술은 ‘GCC(Guanylyl Cyclase C)’라는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법이다. GCC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식도암 등에서 발현되는 선택적 바이오마커로, 정상 장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전이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독특한 면역학적 특성이 있다.
리미나투스가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은 GCC 기반 CAR-T 세포치료제와 GCC 백신, CD47 항체치료제, 동반진단 기술 등이다.
대장암, 췌장암, 위암, 식도암 등의 고형암은 미국 기준 연간 약 27만 건이 발병하고 있으며, 전체 암 사망의 20%가 GCC 면역치료의 영향권에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 나스닥 상장이 던진 의미
리미나투스 파마의 상장은 바이오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의 미국 나스닥 상장 성공 사례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KH그룹이 장기간에 걸쳐 추진해온 바이오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상장 후 주가 상승과 함께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하면서, KH그룹도 보유 지분을 통한 상당한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리미나투스의 성공은 KH그룹의 현재 경영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H그룹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계열사의 감사 관련 이슈와 상장 지위 문제, 그리고 각종 의혹들로 인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리미나투스의 성공적인 상장은 그룹에게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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