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IPO 재추진…수익성 중심 구조조정도 속도올려

LG전자, 17억달러 IPO 재개…시장 반등 맞춰 자금·신뢰 동시 확보 노려
구조조정 통해 고부가로 전환…‘ABC 전략’과 맞물린 리밸런싱
인도법인 상장과 구조조정 병행…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노림수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7-01 05:28:01

▲ 여의도 LG전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을 재추진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둔화에 직면한 소비자 전자 부문에 대한 체질 개선과 함께, 전략 사업군 중심의 재배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행보다. 

 

시장에서는 이번 행보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그룹 전체의 중장기 리밸런싱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를 다시 밟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시점은 2026년 상반기 내로 조율되고 있다. IPO 규모는 약 17억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구조는 신주 발행이 아닌 구주매출 방식으로 기존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현지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가전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핵심 거점으로 브랜드 충성도와 유통망 모두 선진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O를 통해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향후 신흥시장 내 B2C·B2B 확장 전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에도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DRHP를 제출했으나 인도 증시의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인도 센섹스(Sensex), 니프티(Nifty) 지수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IPO 재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발맞춰 LG전자도 다시금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번 IPO 추진과 맞물려 LG전자는 전사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지난 5월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 철수와 로봇사업의 자회사 전환을 공식화해 수익성이 불확실한 신규 사업에 대한 손절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일부 생활가전 라인업의 ODM 전환 확대, 저수익 모바일 연계 제품군 정리, 조직 통합을 통한 유통 효율화 등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된 자원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HVAC(냉난방공조) ▲전장(전기차 부품) ▲에너지저장장치(ESS) ▲AI 기반 융합형 B2B 솔루션 등 전략사업군이 있다. 특히 전장 사업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통해 북미 완성차 고객 기반을 확대하면서도 HVAC는 데이터센터, 친환경 건축물 수요에 맞춘 B2B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LG전자의 내부 전략 방향은 LG그룹 차원의 ‘ABC 전략(AI, 바이오, 클린테크)’과도 맞닿아 있다. 그룹 전체가 비핵심 계열사 및 부문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성장성이 입증된 고부가 사업에만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LG전자 역시 자체적으로 클린에너지·지능형 인프라 관련 사업군에 역량을 재배치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IPO와 구조조정이 LG전자의 실적 안정화뿐 아니라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LG전자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사업 효율성 강화와 전장·B2B 성장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이번 행보를 글로벌 제조 대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기술 기반의 데이터‧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글로벌 IT기업들이 AI와 반도체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LG는 탄소중립, 에너지 효율, 인프라 최적화 등 실물 중심 산업군에 집중하면서 그룹 차원의 리스크 분산형 사업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법인 IPO 추진과 포트폴리오 조정은 단순한 재무 전략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전략사업 집중, 시장 신뢰 확보, 브랜드 프리미엄 강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한 종합적 실행”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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