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이어 순대까지’… 송현석 대표의 대안식 사업의 청사진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 2024-03-05 12:00:09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진행된 ‘베러 클래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저희가 지향하는 대안식의 방향은 기존의 동물성 음식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대안식은 기존에 있던 음식보다 더 좋은 음식입니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 본점에서 열린 대안식품 개발뱡향 설명회 ‘베러 클래스(Better Class)’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신세계푸드가 대안식 시장에서 나아갈 향후 10년의 ‘비전2033’을 발표하고,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식물성 순대’와 ‘가루쌀’을 활용한 ‘라이스 밀크’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송 대표가 취임한 2021년부터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해 대안식품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2년 ‘식물성 런천 캔햄’을 전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2023년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해 식물성 간편식(PMR, Plant-based HMR)과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가 추구하는 대안식품은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식품과는 방향이 다르다. 신세계푸드는 공장식 축산으로 대량의 온실가스, 환경오염, 도살에 의한 동물권 침해, 항생제 오남용 등 불편한 진실에 주목했다.

송 대표는 “그동안 동물성 단백질을 얻는 사이 많은 불편함이 있었고 부족함이 있었다”며 “동물의 복지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하지 못한 동물성 단백질이 공급됐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좋은 대안 음식은 기존에 있던 음식보다 더 좋은 음식”이라며 “더 좋은 소고기, 더 좋은 우유, 더 좋은 치즈가 있다면 그것이 넘버원이고, 우리 입맛에도 가장 편안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대안식품으로 인한 기존 산업과의 충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가 처음 전기차를 선보였을 때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불편해했지만, 오늘날 현대자동차가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대안을 제시하다 보면 기존의 산업에 계시던 분들이 상당히 민감한 반응도 많이 하고 본인의 사업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근심 어린 말씀을 한다”며 “지금 현재는 본인의 시장 점유율이 작아질까 부분들도(우려하시지만) 새로운 시장을 여는데 같이 동참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날 공개한 대안유인 ‘라이스 밀크’ 개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낮은) 가격에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계식으로 좁은 공간에서 소를 키울 수밖에 없는데, 요로감염, 폐질환 등이 발생하고 항상제로 병에 걸리지 않게 하고, 젖소는 수유촉진제를 맞게된다”고 지적했다.


신세계푸드는 우유의 질감과 풍미와 유사한 대안유를 개발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까진 대안식품의 총 5단계 중 4단계까지 개발된 상태로 소스 등 열을 가해 조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까지 구현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세계푸드는 대안 수산물의 개발 방향도 밝혔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광어 등 신선어의 육질 단백질을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향후 3~4년 안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향후 대안식품 전망에 대해 “필립모리스가 처음 쥴의 전자담배 출시에 대해 많은 불편함을 내비쳤지만, 지금 필립모리스는 2031년까지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전략을 수정했다”며 “지금부터 4~5년 후 우리가 알고 있는 주요 식품회사들이 (대안식품산업에) 다가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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