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글로벌 AI 추격자에서 선도자로…“엑사원으로 100% 성능 넘는다”
엑사원 4.0 성과에 기반한 도전 선언
컨소시엄 기술·인프라·데이터 총동원
오픈소스 확산으로 AI 생태계 주권 강화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2025-09-04 07:53:37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 AI연구원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체 개발 모델 ‘엑사원 4.0’ 성과를 근거로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100% 이상의 성능 달성을 자신하며 기술 주권 확보의 전면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LG 컨소시엄을 포함해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를 ‘K-AI 정예팀’으로 선정했다. 6개월 내 최신 글로벌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구현해야 하며 연말에는 5개 팀 중 4개 팀만이 최종 단계에 남는다.
LG가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엑사원(EXAONE) 4.0’의 성과 때문이다.
지난 7월 공개된 이 모델은 글로벌 AI 분석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한국 모델 기준 1위,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글로벌 4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4 오퍼스’와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고난도 벤치마크에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동급 오픈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고, 파라미터 규모가 10배 이상 큰 모델과 맞먹는 결과를 기록했다. LG가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글로벌 리더십을 선포하는 근거다.
LG 컨소시엄은 철저히 준비된 팀임을 강조한다. 5년간 엑사원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며 기술, 인프라, 데이터 자산을 체계적으로 축적해왔다.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곧바로 핵심 개발에 돌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등이 참여해 통신, 클라우드, 데이터, 반도체 설계 역량을 총동원한다. 연구와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생태계 구성을 목표로 삼았다.
서비스 확장 구상도 뚜렷하다. 이스트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 등과 손잡아 B2C, B2B, B2G 전방위 시장에 대응한다. 이미 LG유플러스의 ‘익시오(ixi-O)’, 이스트소프트의 ‘앨런’, LG AI연구원의 ‘챗엑사원(ChatEXAONE)’이 시장에 나와 있으며 파트너 서비스를 통해 엑사원의 상용화 가능성이 검증되고 있다.
LG는 직접적인 B2C 서비스보다 오픈소스 확산을 통한 생태계 기여에 방점을 찍는다. 엑사원 3.0을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로 공개했던 경험을 이어 ‘K-엑사원’을 오픈소스로 배포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과제도 남아 있다. 연말 평가에서 최소 한 팀은 탈락해야 하는 만큼 경쟁은 불가피하다. GPT-5, 그록4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잇달아 신모델을 내놓는 상황에서 데이터와 연산 자원 격차는 LG에 부담이다. 또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B2C 성과가 부족할 경우 ‘기술 과시’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LG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국형 AI 기술의 저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AI 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AI 생태계의 성장 경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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