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성장률 더 둔화되고 물가는 더 오를 것"...韓경제 비관적 전망에 가세한 OECD
OECD,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0.3%p 하향 조정..."소비회복 지연 경제회복 둔화"가 주된 요인
조은미
amy1122@sateconomy.co.kr | 2022-06-08 18:48:48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고,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단기 전망치를 내놨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세계적 흐름과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 역시 당초 예상치보다 성장 회복률이 낮아질 것이란 얘기이다.
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려 잡았다. 종전 3%에서 0.3% 낮춘 것인데, 그 축소조정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7%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대부분의 기관들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이미 3% 아래로 낮췄다는 점에 비춰보면 OECD가 가장 늦게 3% 이하의 비관적 성장률 전망에 뒤늦에 가세한 셈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이미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OECD와 동일한 2.7%로 수정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2.5%,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를 각각 수정 전망치로 내놨다.
정부도 이달 중순 경제정책방향에서 공식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할 계획인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대 후반으로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
OECD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내려 잡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는 0.2%포인트 낮춘 것인데, 우리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져 위기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OECD의 긴급 진단이다.
이처럼 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에 비관적인 입장을 낸 이유는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OECD의 말대로 한국 경제는 수출이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률이 크게 확대된 것이 결국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며 3분기경 6%대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OECD는 성장률은 낮추면서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려잡았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 종전 2.1%에서 4.8%로 급등할 것이란 지적이다. 종전 전망치 대비 2.7%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4.5%)이나 KDI(4.2%), IMF(4.0%) 등의 물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OECD의 전망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 역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4%대 물가상승률 전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에너지가격의 폭등으로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4%대 물가상승률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
통계청은 물가가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과 여름 성수기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물가는 당분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개연성이 높다.
OECD는 내년엔 물가상승률이 좀 둔화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를1.5%에서 3.8%로 2.3%포인트 올려 잡았으나 올해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경제 성장률 전망은 내려가고 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라갔지만, 조정 폭은 세계 경제나 OECD 평균 조정폭과 비교해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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