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파주 AIDC 4개 동 수요 확보…투자 확대 근거 마련

200MW 데이터센터 2028년까지 순차 가동…내년 설비투자 증가 전망
장기계약 기반 수익성 확보 추진…AIDC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2026-11-05 01:32:15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고객 수요를 전체 4개 동으로 확대하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시설을 먼저 구축하기보다 확인된 수요에 맞춰 인프라를 확충하는 전략이다.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홍범식)는 전날 열린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주 AIDC의 2~4동에 대한 고객 수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AI사업그룹장은 "2·3동뿐만 아니라 4동까지 고객 수요가 확정됨에 따라 후속 시설의 설계와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 AIDC는 수전용량 200MW 규모로 조성된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총 4개 동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미 고객을 확보한 1동은 50MW 규모로 건설 중이며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의 의미는 투자 규모보다 수요 확보에 있다. 데이터센터는 초기 건설비 부담이 크고 가동률에 따라 투자 회수기간이 달라진다. LG유플러스는 시설 확충에 앞서 고객 수요를 확인함으로써 수요 불확실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파주 AIDC 2·3동 건설과 4동 설계 등에 약 1조3489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고객 수요 확보 발표는 해당 투자를 뒷받침하는 사업적 근거가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기계약도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주 AIDC가 10~15년 장기계약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2~4동의 개별 공급계약 체결 여부와 계약 용량,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객 수요 확보가 전체 시설의 계약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AI 인프라 사업은 이미 실적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AIDC 매출은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공간과 설비를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사업과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의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AIDC를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도 4722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전체 매출은 3조9813억원으로 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76억원으로 84.1%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일회성 인건비에 따른 기저효과와 사업 효율화의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는 자체 데이터센터 외에도 자산운용사 등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 신규 DBO 프로젝트 2~3건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시설 투자와 외부 사업자의 시설 구축·운영을 병행해 사업 확장에 따른 자본 부담을 분산하려는 전략이다.

투자는 내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설비투자액은 5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여 CFO는 파주 AIDC 건설 확대에 따라 2027년 설비투자도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늘어나는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속도다. 고객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계약 체결과 시설 가동, 매출 발생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AIDC 사업은 기존 통신 인프라 운영 역량을 활용해 기업용 AI 인프라 시장으로 수익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파주 4개 동의 고객 수요 확보로 사업 확장의 기반은 한층 구체화됐다. 앞으로 장기계약 확정과 가동률 확보가 대규모 투자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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