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F대출 2조 늘 때 저축은행 토담대 연체율 35%…엇갈린 정상화
은행 본PF 3조5000억원 증가…저축은행 토담대 연체율 5.13%p 상승
대출잔액보다 더디게 줄어든 연체채권…부실 정리 속도가 변수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2026-10-14 00:56:27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은행권의 자금 공급이 회복되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 부실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이 진행된 현장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초기 개발사업과 관련한 부실 정리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14일 금융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부동산 PF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금융권 PF대출 잔액은 11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PF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은 2023년 말 이후 처음이다.
증가세는 은행권이 이끌었다. 은행 PF대출은 45조2000억원으로 한 분기 사이 2조원 늘었다. 특히 착공 이후 단계인 본PF는 39조원에서 42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착공 전 브릿지론은 4조2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자금 흐름이 달라진 것이다.
반면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3월 말 30.03%에서 6월 말 35.16%로 5.1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일반 PF대출 연체율은 3.63%로, 사업 초기 토지담보대출과 PF대출 간 건전성 격차가 컸다. 두 지표는 서로 다른 대출을 대상으로 한다.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을 합친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32.20%로 전 분기보다 0.32%포인트 올랐다.
이는 연체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은 아니다. 해당 업권의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10조4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8.7% 감소했지만 연체채권은 3조3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7.8%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출잔액이 연체채권보다 빠르게 감소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다.
전체 PF 건전성은 개선됐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4.65%에서 4.56%로 낮아졌고 사업성 평가에서 유의·부실우려로 분류된 여신도 16조4000억원에서 15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부실 정리 속도는 둔화했다. 올해 상반기 PF 정리·재구조화 실적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조8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은 정리 대상인 부실사업장 규모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주거사업장에 대한 PF 자기자본비율 규제를 2년 유예해 정상사업장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부실사업장 정리도 병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은행권 대출 증가가 저축은행의 기존 부실 해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토지담보대출의 연체채권 감소와 부실사업장 정리 실적이 PF 시장 정상화의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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