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인 포토로그] 여름 힐링, 여주 ‘황학산’ 맨발 트래킹…8만평 수목원은 ‘덤’
완만한 경사에 위험 구간 없이 1시간 내외로 일주 가능해 누구나 이용 가능
입장료 없는 ‘황학산수목원’, 2700여 종의 식물과 29개의 테마공원
여주장애인복지관 운영 북카페 '도토리'… 여정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곳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5-07-13 06:00:42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절로 흐르는 7월이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땀을 내며 걷기에 딱 좋은 여주 황학산 숲길을 찾았다.
12일 경기 여주시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라는 날씨 예보를 들으며, 경강선 여주역에 도착했다. 황학산 수목원까지 운행하는 915번 버스를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기다리기 싫어서 직접 걷기로 했다. 첫 방문이라 앱 지도를 보면서 차도와 시골길을 따라 1시간가량 걸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가 황학산 수목원에 다 달았음을 알 수 있었다.
황학산 숲길은 수목원을 병풍처럼 둘러싸서 이어지는 탐방로로, 여주 둘레길 ‘여강길’ 5코스의 한 부분이다. 황학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날카로운 돌이나 위험한 구간이 없어 맨발로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적당히 땀을 흘리면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힐링 숲길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날도 황학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등산 스틱 등 등산장비를 완전히 갖춘 사람, 수건 하나만 챙기고 맨발로 걷는 사람 ,양말만 신은 채 산을 오르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의 등산객을 볼 수 있었다.
황학산 정상의 높이는 175m이다. 아담한 산이지만 여주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황학산 전망대, 황학산 산림욕장에서 국도를 넘어 황학산 수목원으로 연결하는 황학산 구름다리 등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수목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약 50분 정도면 중분하다.
황학산은 8만평 규모의 황학산 수목원을 품고 있어, 울창한 나무숲 길과 다양한 식물 정원도 관람할 수 있다.
숲길을 걷다가 아쉬운 마음이 생기면 황학산 수목원도 둘러보길 권한다. 정상에서 황학산 산림욕장 방면으로 내려오면 황학산 수목원으로 다시 연결된다.
황학산 수목원은 약 8만2600평 규모로 27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수목원 안에는 습지원,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식물의 생태와 기능에 따라 29개의 테마정원과 잔디피크닉장 등 휴게 공원이 조성돼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또한 세계 유일 희귀식물 ‘단양쑥부쟁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미선나무’ 등의 보전과 복원 연구가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방문객 대상 숲 해설·산림치유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산림문화 · 휴양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이 입장료 없이 제공된다는 점은 더욱 특별하다.
여정을 마무리할 땐 수목원 입구에 있는 북카페 ‘도토리’에 들러보자. 이곳은 여주시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장애인이지만 친절한 매너와 정성 가득한 음료가 여행의 여운을 달래준다.
무더위 속에서도 사람과 자연, 숲이 함께 어우러진 황학산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따뜻하게 마무리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