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카카오그룹株 '날개잃은 추락'...카카오에 무슨 일이?

카카오그룹 4대 상장사 시총 연초 대비 66% 급락...쪼개기 상장 역효과 등 내부요인이 주가하락 부채질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 2022-10-14 00:45:37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계열 4대 상장사 주가가 연일 폭락,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대한민국 빅테크기업을 대표하는 카카오그룹 계열 4개 상장사 주가가 마치 날개를 잃은 듯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증시가 급반등한 덕택에 모처럼 강세를 보였지만, 카카오의 과도한 주가하락 배경을 놓고 투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아 등 카카오그룹 4대 상장사의 시가총액합이 급상승하며, 전통의 재벌그룹들을 마치 도장깨기 하듯 제치던 가새는 온데간데 없다.

 

물론 최근 글로벌 증시에선 카카오그룹과 같은 신기술주나 신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낙폭이 큰 것은 사실이다. 기라성같은 빅테크기업이 즐비한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카카오그룹주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낙폭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급등에서 급락까지 카카오와 거의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던 네이버애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 크다. 이로인해 한때 네이버를 추월하기도 했던 카카오의 시총은 현재 적지않은 격차를 보이며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연초와 비교하면 최근 카카오그룹주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카카오 계열 4개 상장주 주가가 연일 곤두박칠 치며 올들어 약72조원 가까이 시총이 증발했다. 왠만한 그룹 전체규모와 맞먹는 시총이 날라가버린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4개사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으로 36조3906억원이다. 작년말 108조243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6%, 무려 3분의2가 감소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그룹을 대표하는 카카오가 연초 시총이 50조원대에서 13일 기준 21조원대로 반 토막 이상이 났다. 

 

14일 코스피가 3%가까운 폭등세를 보인데 힘입어 카카오 역시 모처럼 8%대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시총은 22조8천억원 정도에 머물며 시총순위 12위를 기록중이다. 시총랭킹 톱10에 턱걸이한 네이버와도 적지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더욱 암울하다. 지난 12일까지 카카오그룹주의 연초 대비 주가 평균 하락률은 66.5%. 그런데 카카오페이는 79.49%나 급락했다. 주가만 놓고보면 그야말로 처참한 성적표다.

 

대한민국 빅테크기업의 강력한 한 축을 형성하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던 카카오그룹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대체 무엇때문에 카카오그룹 관련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며 혹독한 시련을 겪는 것일까.

 

카카오그룹 주가의 총체적 부진은 우선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더 받는다는 기술주, 신성장주에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금융주이지만, 고금리, 저상장이란 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전망이 좋을 리 없는 종목이다.

 

여기에 카카오에 대한고평가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부진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카카오그룹주들이 성장주인 만큼 기업 가치 산정 당시 미래 성장성을 반영했지만 상장 이후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카카오는 네이버와 비교해도 수익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카카오그룹측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이른바  ‘쪼개기 상장’도 역효과를 내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쪼개기 상장은 모회사의 알짜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시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훼손돼 관련주가 도미노처럼 떨어질 수 있다.

 

카카오는 현재 쪼개기 상장 논란의 한 복판에 서 있다. 카카오는 IPO(기업공개) 시장 활황이었던 지난 2년 간 2020년 게임(카카오게임즈),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결제(카카오페이) 등을 차레로 분리 상장시키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실제 주요 증권사에서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매도의견을 내는 주된 이유도 쪼개기 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면서 카카오 관련 매물이 쌓이고 있고 이것이 결국 주가의 동반추락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카오그룹 내부 상황이 요즘 뒤숭숭하다. 카카오페이가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의 손실 방지하기 위해 100억원대의 지원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 최근 카카오그룹 내부상황을 짐작케한다.

 

여기에 카카오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측은 지난 13일 IPO를 포기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지 못한채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라이온하트는 철회신고서에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국내 빅테크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카카오그룹의 주가폭락은 그래서 단순히 카카오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카카오그룹의 기업가치 하락은 대한민국 빅테크산업의 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과연 언제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실있는 성장기반을 닦으며 거품논란에서 벗어나며 비상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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