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솜·애니펜, 프리미엄 자사몰 ‘애니펜즈’ 론칭
“AI와 서브컬처의 결합, 팬덤 시장의 새 무대 열다”
마리아김 칼럼니스트
kimjjyy10@gmail.com | 2025-08-29 08:00:12
국내 서브컬처 시장에 또 하나의 시험대가 마련됐다. XR 기반 기술기업 애니펜과 그 자회사 아리솜이 손잡고 프리미엄 서브컬처 굿즈 자사몰 ‘애니펜즈(ANIPENZ.)’를 공식 오픈했다.
해당 사이트는 단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넘어 AI 기술과 글로벌 팬덤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오픈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비즈니스의 정점에 있는 애니펜은 그동안 XR 콘텐츠와 AI 기반 IP 확장 서비스를 선도하며 국내 실감형 콘텐츠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기업이다. 애니펜의 ‘애니펜즈’ 론칭은 해당 기업이 단순 기술 공급자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팬덤형 굿즈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실무는 자회사 아리솜이 총괄하고 있다. 아리솜은 이미 국내외 서브컬처 아티스트 및 기업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화 경험을 축적해왔다. 그런 점에서 애니펜즈는 기술기업 모회사 애니펜과 실무집단 자회사 아리솜 쌍방의 노하우가 집대성한 첫 성과물로 볼 수 있다.
애니펜즈는 AI가 창조한 신규 캐릭터를 활용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IP 소비의 양상을 시청각 경험으로 확장시켰다. 한정판 굿즈, 핸드메이드 피규어, 아트북, 콜렉터블 토이 등은 물론, 독일 ‘플레이모빌’, 영국 아트토이 브랜드 ‘플레이포에버’, 프리미엄 프린팅 브랜드 ‘모어댄초콜릿’도 입점시키며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상품 구성을 꾸렸다. 이런 구성은 단순히 ‘사물로서의 굿즈’가 아니라 ‘경험으로서의 굿즈’라는 최근 팬덤 시장의 변화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애니펜즈는 출발부터 걸출한 국내 게임사와도 협업했다. 네오위즈 브라운 더스트 2의 ‘신성 유스티아’ 피규어(8월 29일~9월 18일),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굿즈 의류(8월 29일~9월 16일)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12월에는 AGF 2025에 직접 현장 부스를 꾸려 팬들과 소통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리솜 관계자는 “AI 기술과 서브컬처 IP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수집과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는 팬덤을 위해 디지털 경험과 실물 상품을 융합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리솜의 설명은 향후 이들이 일본 오타쿠 시장과 북미 코믹콘·애니페스 문화와의 직접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관전 포인트라면 K-POP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팬덤을 확보한 것처럼 한국발 서브컬처 굿즈 시장도 그런 팬덤 현상을 빚을 수 있을지 하는 점이다.
이유야 어떻든 ‘애니펜즈’의 등장은 기술기업이 콘텐츠 유통에 직접 뛰어드는 또하나의 전형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한국 서브컬처 시장의 성숙도를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라고 할 수도 있다.
글로벌 팬덤 시장은 더는 단순 소비만을 지향하지 않는다. 경험, 정체성,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통합적 장을 요구한다. 그런 점에서 애니펜즈가 단순 굿즈몰을 넘어 팬덤 문화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계마저 주목하는 대목이다.
토요경제 / 마리아김 칼럼니스트 kimjjyy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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