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포장주문 유료화'로 '영업실적' 강화 올인...배경은?
14일부터 배민플랫폼 통해 픽업주문시 중개수수료 6.8% 일괄 적용
픽업주문 활성화 시켜 자영업자 수익성 개선…배달 건수 준 라이더는 수입 감소
연간 영업익 6400억원, 당기순익 4600억원 기록해도 ‘투자 구조’ 마련 안돼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2025-04-15 09:16:32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배달의민족이 포장(픽업)주문 중개수수료를 전격적으로 유료화하면서, 자영업자와 라이더의 수익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영업실적을 강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업주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픽업주문 활성화 방안’이 배달 라이더 몫을 줄여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준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배달플랫폼 운영사인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 14일부터 자사 플랫폼을 통해 픽업주문할 때도 배달주문과 같은 중개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불안으로 수입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증가에 크게 반발했다.
배민은 픽업 비중을 강화한 마케팅으로 픽업주문이 늘게 되면, 라이더 배달비 부담이 줄면서 자영업자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상대적으로 배달 건수가 줄게 된 라이더의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론 음식 판매가격 인상까지 예견됨에 따라 '기업의 영업이익 강화'를 위해 자영업자·배달라이더·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경영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배민은 이날부터 픽업주문 중개수수료(이하 포장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해 포장수수료 6.8%를 일괄 적용된다. 지난해 7월 신규 가입 업주들은 기존 3.4%에서 6.8%로 인상했다.
이와 더불어 픽업주문 활성화를 위한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할인 쿠폰, 광고비 지원, 앱 고도화 등을 통해 픽업 주문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배민 측은 유료전환 추진 배경으로 2020년 픽업(포장) 주문 서비스 시작 이후 5년간 중개이용료를 무료 적용하며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해 오다 보니 개발 비용이 누적되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구조가 마련되지 않아 성장이 더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일각에서는 “수천억원을 본사에 배당해 놓고 개발비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6408억원, 당기순이익 4593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131억원에 달하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도 7132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경영성적에도 영업비용 증가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최대주주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대한 배당금 지급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 약 4127억원을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주기주식 취득 소각방식으로 5372억원을 DH에 배당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막대한 이익을 외국계 대주주에게 배당하면서, 정작 자영업자와 라이더에게는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자영업자와 라이더 상생방안 제도는 운영하고 있지만 픽업주문 중개수수료 유료화는 픽업주문도 앱을 이용한 광고 효과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픽업은 배달비 부담이 발생하지 않아 업주 수익에 유리한 구조이며, 소비자도 혜택이 강화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유통 전문가는 “플랫폼 생태계가 자영업자·라이더·소비자 3자 간 균형 위에 있는 만큼, 수익구조 조정이 일방향으로 흐를 경우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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